하아..하아..휴...”
“제법이야 진서준...”
우린 서로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서로 동시에 흑룡언월도를 꺼내들었다.
“하아!”
“하아!”
서로 달려들며 언월도를 휘둘렀고.
채앵!
중간에서 충돌했다. 그리고 힘겨루기.
“치사하게 소중이를 공격해?”
녀석이 분노에 가득 차서는 말했다.
“이기라메.”
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얍삽한 새끼..”
“애초에 얍삽했던 게 누군데.”
나도 지지않고 말했다.
“이 새끼...”
“꺼져 새끼야.”
난 혀를 내밀며 말했고, 우린 서로를 밀어냈다. 그리고는 서로 날개를 펼쳤고, 더욱 격렬하게 맞붙기 시작했다.
조금씩 이겨간다. 조금씩 조금씩 내가 이겨가고 있다. 그리고 이게 재밌다. 나 자신을 조금씩 이겨가는 재미. 나도 변태인가. 이게 왜 재밌지.
근데 더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소운이 걱정이 된다. 지옥의 군주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소운이 걱정이 되었고, 마귀가 선택한 영적지도자 김준서에게 빙의된 수많은 빙의자들과 싸우고 있을 내 동료들이 걱정이 되었고, 영계에서 전쟁을 펼치고 있는 방청소 사자를 포함 천사들이 걱정이 되었다. 빨리 끝내야 한다. 내가 지옥의 군주의 목을 빨리 쳐야 이 전쟁이 끝이 난다.
그러려면 일단 내 의지. 저 녀석부터 이겨야 한다.
“하!”
녀석의 주먹이 내 면상을 가격했고, 난 공중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 빠르게 쫓아서 내려오는 녀석.
쿠웅!
난 바닥에 떨어졌고, 녀석은 언월도를 내 심장을 향해 박아넣었다.
푸욱!
“큭!..”
그러나 내 심장에 박아넣는 건 실패. 내 어깨에 언월도가 깊게 박혀버렸다.
근데 녀석의 표정이 크게 굳어졌다. 반면에 내 입가엔 미소가.
“육참골단.”
내 살을 주고 상대의 뼈를 취한다. 녀석의 언월도는 내 어깨에 깊게 박힌 채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번엔 내 언월도가 움직였다.
푸욱!
정확히 녀석의 심장을 관통했다.
“커..컥...”
고통스러워하는 녀석.
“훗...꺼져..새끼야...”
털썩.
녀석은 내 옆으로 쓰러졌다. 그리고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휴.”
난 대자로 뻗어버렸다. 나른하다. 그리고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사방에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곧 주변은 아름다운 자연광경으로 바뀌었다.
“하...”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내 어깨에 깊게 박혔던 언월도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랄까. 모든 게 내게 굴복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해야 하나. 무엇보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는데.
마치 모든 게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 막혀있던 모든 혈이 뚫리는 느낌?
그리고.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처음 경험해보는 힘. 대귀의 기운과는 차원이 다른 듯한 이 기운.
그리고 난 다시 눈을 떴다.
온라인홀덤 변한 내 두 눈동자.
“훗.”
내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지옥의 군주가 보인다. 소운은 쓰러져 있었고, 그 누나와 지옥의 군주가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주변으로 흰색의 거미줄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고, 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775장. 인류의 운명 (17) > 끝